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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Day 225 :: 퍼스] 떠날 준비를 하자.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다

D-225 / 8월 5일 월요일 Part.2



카메라에 이어 또 하나, 이삼일을 지새운 끝에 겨우 런던으로 떠나기 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럽 일정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듯 --; 아 이놈의 게으름이여... 비행기 티켓 값 오르기 전에 얼른 다 사야할텐데 ㅜㅜ 이거 일정을 짠다는 게 생각했던 것 보다 10배는 어려운 것 같다.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시간과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사전지식 없이 빈 껍데기로 가는 여행은 별 의미가 없기에 좀더 신중을 기해 계획을 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는 핑계 -.-a 


여튼 유럽으로 떠나기 전 호주 안에 가볼 곳들을 대충 꼽아서 정리했고, 일정을 맞추었다. 각 도시에 따른 거주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시 가는 시드니에서 만나기로 한 어학원 친구들 일부가 주말에만 만날 수 있다길래 시드니에서 머무는 시점을 주말로 잡았고 거기에 맞춰서 앞선 일정들을 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보단 언제 떠날지 결정하느라 생각보다 힘들었다. 공장일을 끝내는 시기를 어느 시점으로 잡느냐의 문제인데, 차도 팔아야 하고 처리할 일들도 많은지라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게다가 시드니에 돌아가며는 만나기로 했던 몇몇 친구들이 하필 그 시기에 맟춰 각자의 고국으로 휴가차 돌아간다는 말(!) 때문에 일정을 확 당겨서 8월 말에 가야하나까지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이번에 못보면 또 다시 언제 볼지 기약하기 힘드니깐... 하지만 그 때문에 무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국 질렀다. 호주 내에서 갈 도시는 엘리스 스프링스, 멜번, 그리고 시드니 총 세곳이다. 동부의 브리즈번이나 골드코스트는 제외했다. 휴양도시로 유명한 동부의 도시들이지만 나에겐 그닥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았다. 혼자 가서 파도에서 서핑이라도 해야하나... 싶었지만 그러기엔 뭔가 의미가 없고. 호주의 가장 큰 도시 두곳과 울룰루(Uluru)- 에어즈록 정도면 충분했다. 사실 시드니는 친구들을 다시 한번 보러 가는 데 의미가 더 컸다.


9월 20일 금요일 PM12:25~PM4:35 - 퍼스 ~ 엘리스 스프링스 A$ 262.0 (QANTAS)

9월 24일 화요일 PM11:55~PM3:05 - 엘리스 스프링스 ~ 멜번 A$ 152.45 (TigerAir)

9월 28일 토요일 PM2:05~PM3:30   - 멜번 ~ 시드니 A$ 78.45 (TigerAir)

10월 1일 화요일 PM3:15~AM7:20  - 시드니 ~ 런던 (유럽) A$ 954.63 (Etihad Airways) / 1회 경유 (UAE)



<콴타스 e-ticket itinerary 중에서>


일단 계획은 이러하다.

9월 20일 엘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한 후 백팩커스에서 1박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울룰루 2박3일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울룰루로 향한다. 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백팩에서 하루를 더 숙박하고 다음날 비행기로 멜번으로 간다. 멜번에선 도착한 날을 포함해 나흘을 머물며 시티 구경 및 외곽의 명소를 둘러보고, 다섯째 날 오후에 시드니로 간다. 시드니에서 총 나흘을 머물며 나흘째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간다.


* 울룰루(Uluru)의 영어식 표현은 에어즈 록(Ayers Rock)이다. 호주 중심부에 있으며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린다. 엘리스 스프링스는 울룰루로 가는 관문과도 같은 도시로 차량으로 4시간 반 가량 걸린다. 자가차량이 없는 한 울룰루는 돌아보기가 여건상 힘들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엘리스 스프링스에 있는 백팩커들에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만 보통 킹스캐니언/울룰루 등을 포함하여 야영을 하는 2박3일 투어가 일반적이다.(거의 다 같다) 가격도 입장료 포함해서 A$355. 렌트를 해서 가는 것보다 사실 이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리고 울룰루(에어즈록)에 바로 도착하는 비행기표는 가격도 비싸서, 엘리스 스프링스 구경도 할겸 들러서 가는 게 더 나은 방법인듯. 투어 프로그램은 각 백팩커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거나 별도로 운영하는 여행사 홈피 등을 구글링하면 나온다. 나같은 경우 아직 구매하진 않았지만 아마 이곳을 선택하게 될 듯. 투어프로그램과 숙박이 연계되어 있어서 앞뒤 숙박 25% 할인을 제공한다.


Alice Lodge Backpackers

http://www.alicelodge.com.au/default.php


The Rock Tour

http://www.therocktour.com.au/



비행기표 구매를 위해 다음 사이트들을 이용했다.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

http://www.webjet.com.au/

http://iwantthatflight.com.au/

http://www.kayak.com/

http://www.skyscanner.co.kr/ (스카이스캐너- 한국어지원)


호주 항공사

http://www.tigerair.com/au/en/ (타이거에어- 저가항공사)

http://www.qantas.com.au (콴타스)

http://www.virginaustralia.com/au/en/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QANTAS)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항공 같은 항공사로, 호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하다.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외딴 서호주 퍼스 시티에 있는 나에겐 별다른 옵션이 없었다. 그리고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 본 결과 의외로 이 날짜엔 콴타스 항공의 비행기 값이 가장 저렴했고, 또 시간도 알맞았으니까.


타이거에어는 호주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중 하나이다. 일부 가격비교 사이트의 경우, 제휴가 되어 있지 않은 항공사는 검색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그러하다. 직접 알아보고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가격을 알아보는 게 좋다. 그리고 알겠지만 저가항공사에서 티켓을 살 때, 1차로 나와 있는 금액에 자릿값, 식비(옵션), 예약비 등이 추가된다. 나같은 경우도 멜번행 비행기 티켓은 최초 $109.95였고 시드니행의 경우 $39.95였다.


사실 가장 애를 먹었던 건 런던행 비행기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애를 먹이고 있고. 일단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보다 신중해야 했고 런던에 가서부터의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금 계획하기론 바로 아이슬란드에 가야 하기 때문에, 런던에서 바로 아이슬란드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어야 했다.


가장 싼 비행기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이랑,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인도항공사의 U$660짜리 티켓이 있었는데 이건 고민 끝에 포기했다. 인도 뉴델리 공항에서 19시간 가까이 스탑오버를 해야 했는데 도무지 버틸 재간이 없었다 --; 아무리 돈 아끼려고 해도 19시간은... 좀...


그래서 두번째 옵션을 선택했다. 오후 3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7시20분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는 티켓! 가격비교 사이트마다 해당 옵션을 소개시켜 주고 있었는데 각기 가격차이가 있었고, 그래서 가장 가격이 싸게 게시된 카약닷컴에서 티켓을 결제를 했다. 호주 NAB은행 Debit Card를 이용해서. 그런데......


이건 내가 멍청하다 해야할지 생각을 못했다 해야할지. 카약닷컴에선 가격이 $880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고 그게 가장 싼 가격이었다. 그래서 별 고민없이 카약닷컴에서 결제를 했는데, 이게 알고보니 호주 달러가 아니라 미국 달러로 환산된 가격이었던 것이다 --; 그래서 결제된 내역을 확인하니 무려 호주 달러로 990.33달러! -ㅁ- 이건 아니지. 이거보다 더 싼 호주 달러로 팔던 다른 가격비교 사이트들도 있었는데. 게다가 내가 구매한 에티하드 항공사 (아랍에미리트)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보니 거기서 구매를 하는게 가장 저렴했다. A$954.63. 40불 가까이 손해를 보면서 내가 이 티켓을 살 이유는 없었다. 이메일로 발송된 itinerary를 확인해보니 구매 이후 24시간 내에 구매취소를 요청하면 패널티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재빨리 booking receipt에 나와있는 곳으로 전화를 했다. 미국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애들은 아무리 들어봐도 인도 애들이었다 영어가 이상하다 -.-; 여튼 이래저래 사정을 설명해서 티켓을 바로 취소할 수 있었다. 결제 취소를 물어보니 2-3일은 걸릴 거라고. 5일날 결제를 했는데, 포스팅을 하는 10일 현재까지 환불이 안되고 있다...-_- 사실 적은 금액이 아니라 걱정이 되어서 엊그제와 어제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는데, 기다려보라는 말 뿐. 뭣보다 얘네들이 웅얼거리면서 뭐라고 하는데 도무지 알아먹을 수가 없어서 성질만... 일단 자기들은 분명 취소를 신청했다고 하니 은행에 직접가서 물어보란다 망할 놈들.


여튼 일단 이렇게 티켓 예매는 완료! 지긋지긋한 호주 떠날 첫 걸음은 이제 뗐다.

얼른 나머지 일정을 마무리하자 ㅜㅜ